21. 전자방... 9
*
列禦寇爲伯昏無人射
렬어구위백혼무인사
열어구가 백혼무인에게 활쏘기를 보였다.
引之盈貫 措杯水其肘上 發之 適矢復沓 方矢復寓
인지영관 조배수기주상 발지 적시부답 방시부우
활을 가득 당긴 후에 팔꿈치에 물잔을 올려놓고 쏘니.. 쏜 화살은 족족 들어맞고, 쏠 화살은 시위에 메겨졌다.
當是時 猶象人也
당시시 유상인야
그때에 그는 깎아놓은 인형 같았다.
伯昏無人曰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是射之射 非不射之射也
시사지사 비불사지사야
"그것은 활을 쏘는 활쏘기이지, 쏘지 않는 활쏘기가 아닙니다.
嘗與汝登高山 履危石 臨百仞之淵 若能射乎
상여여등고산 리위석 림백인지연 약능사호
내가 그대와 함께 산에 올라가, 위태로운 바위를 밟고 백 길 깊이의 못에 임한다면.. 그대는 쏠 수 있겠습니까?"
於是伯昏無人遂登高山 履危石 臨百仞之淵 背逡巡 足二分垂在外
어시백혼무인수등고산 리위석 림백인지연 배준순 족이분수재외
이에 백혼무인은 산으로 올라가, 바위를 밟고 못에 임하고서, 몸을 돌려 주춤주춤 물러서니.. 발의 절반이 허공에 떴다.
揖列禦寇而進之 列禦寇伏地 汗流至踵
읍렬어구이진지 렬어구복지 한류지종
(백혼무인이) 열어구에게 읍하며 앞으로 나오라고 하니, 열어구는 땅에 엎어져 땀이 발꿈치까지 흘렀다.
伯昏無人曰
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말했다.
至人者 上窺靑天 下潛黃泉 揮斥八極 神氣不變
지인자 상규청천 하잠황천 휘척팔극 신기불변
"지인은 위로는 하늘을 보고, 아래로는 지하에 몸을 담그며.. 사방을 휘젓고 다녀도 정신과 기운이 변하지 않습니다.
今汝怵然有恂目之志 爾於中也 殆矣夫
금여출연유순목지지 이어중야 태의부
지금 그대는 두려워하여 겁을 내는 눈빛이니 적중하기는 글렀습니다."
*
* 貫(관)= 여기서는 '시위를 당기다'.
* 復[부]= 다시. 또.
* 沓(답)= 겹치다.
* 寓(우)= 여기서는 '화살을 메기다'.
* 象人(상인)= 사람의 형상. 인형(마네킹).
象(상)= 본뜨다.
* 若能射乎(약능사호)의 若(약)= you.
* 逡巡(준순)= 뒷걸음치다.
逡(준)= 뒷걸음치다. 머뭇거리다.
巡(순)= 돌다.
* 二分(이분)= 2분의 1.
* 進(진)= 여기서는 '나아가게 하다'[타동사].
* 揮斥(휘척)= 휘젓다.
揮(휘)= 휘두르다.
斥(척)= 물리치다.
* 八極(팔극)= 팔방(八方).
* 怵(출)= 두려워하다.
* 恂(순)= 두려워하다.
* 爾於中也(이어중야)의 爾(이)= you.
* 中(중)= 맞추다. 적중(的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