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9. 달생... 22A

정덕수 2025. 2.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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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孫休者 踵門而謂扁子曰

유손휴자 종문이위편자왈

손휴가 편자를 방문해서 말했다.

 

休居鄕不見謂不修 臨難不見謂不勇

휴거향불견위불수 림난불견위불용

"나는 마을에서 수신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았고, 난리를 만나 용감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然而田原不遇歲 事君不遇世 擯於鄕里 逐於州部

연이전원불우세 사군불우세 빈어향리 축어주부

그러나 농사를 지어서 풍년을 만나지 못했고, 임금을 섬겨서 세력을 얻지 못했으며.. 마을에서 내쳐지고 고을에서 쫓겨났습니다.

 

則胡罪乎天哉 休惡遇此命也

즉호죄호천재 휴오우차명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내가 이런 운명을 겪습니까?"

 

扁子曰

편자왈

편자가 말했다.

 

子獨不聞至人之自行邪

자독불문지인지자행야

"그대는 지인이 행하는 바를 들어보지 못했느냐?

 

忘其肝膽 遺其耳目 芒然彷徨乎塵垢之外 逍遙乎無事之業

망기간담 유기이목 망연방황호진구지외 소요호무사지업

간과 쓸개를 잊고, 귀와 눈을 버려두고, 멍하니 세속의 바깥을 쏘다니고, 일 없이 서성거린다. 

 

是謂 爲而不恃 長而不宰

시위 위이불시 장이불재

이것을 이루고는 기대지 않고, 윗자리에 있으면서 주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今汝飾智以驚愚 修身以明汚 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금여식지이경우 수신이명오 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지금 그대는 지혜를 꾸며 어리석은 자들을 놀라게 하고, (자기를) 수신하여 (남의) 더러움을 밝히고, 해와 달을 치어들듯이 훤하게 행동한다. 

 

汝得全而形軀 具而九竅 無中道夭於聾盲跛蹇 而比於人數 亦幸矣

여득전이형구 구이구규 무중도요어롱맹파건 이비어인수 역행의

그대는 몸이 온전하고, 몸의 기능을 구비하고, 이제껏 귀머거리· 맹인· 절름발이가 되지 않았으니.. 남들과 비교하면 행운이다.

 

又何暇乎天之怨哉 子往矣

우하가호천지원재 자왕의

어느 겨를에 하늘을 원망하느냐? 썩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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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踵門(종문)= 방문하다.

  踵(종)= 발꿈치.

* 歲(세)= 여기서는 '풍년'.

* 擯(빈)= 물리치다.

* 胡(호)= 어찌. 무슨.

* 惡[오]= 어찌.

* 芒(망)= 까끄라기. 여기서는 '어둡다'.

* 塵垢(진구)= 세속.

  塵(진)= 먼지.

  垢(구)= 때.

* 恃(시)= 믿다. 기대다.

* 全而形軀(전이형구), 具而九竅(구이구규)의 而(이)= you.

* 軀(구)= 몸.

* 九竅(구규)= 아홉 구멍. 사람 신체의 요소.

  竅(규)= 구멍.

* 跛(파)= 다리를 절다.

* 蹇(건)= 다리를 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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