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천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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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曰 有形有名
서왈 유형유명
글에서 말하기를 형편과 명분이 있다고 했다.
形名者 古人有之 而非所以先也
형명자 고인유지 이비소이선야
포폄(형편과 명분)은 옛사람에게 있었으나 그걸 앞세우지는 않았다.
古之語大道者 五變而形名可擧 九變而賞罰可言也
고지어대도자 오변이형명가거 구변이상벌가언야
옛날에 도를 얘기하는 이는 다섯 번을 변해서 포폄을 들먹였고, 아홉 번을 변해서 상벌을 말했다.
驟而語形名 不知其本也 驟而語賞罰 不知其始也
취이어형명 불지기본야 취이어상벌 불지기시야
섣불리 포폄을 얘기하는 것은 근본을 모르는 것이며, 섣불리 상벌을 얘기하는 것은 시초를 모르는 것이다.
倒道而言 忤道而說者 人之所治也 安能治人
도도이언 오도이설자 인지소치야 안능치인
도를 뒤집고 거슬러서 말하는 자는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 어찌 남을 다스릴 수 있으랴.
驟而語形名賞罰 此有知治之具 非知治之道 可用於天下 不足以用天下
취이어형명상벌 차유지치지구 비지치지도 가용어천하 불족이용천하
섣불리 포폄과 상벌을 얘기하는 것은 다스림의 도구는 알지만 다스림의 도는 모르며, 세상에서 쓰이기는 하나 세상을 쓸 줄은 모른다.
此之謂辯士 一曲之人也
차지위변사 일곡지인야
이것을 말 재주꾼이라고 하는데, 덜된 사람이다.
禮法度數 形名比詳 古人有之 此下之所以事上 非上之所以畜下也
례법도수 형명비상 고인유지 차하지소이사상 비상지소이축하야
법령· 제도· 포폄· 사찰은 옛사람에게 있었는데, 이것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겼으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거느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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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形名(형명)= 명분(名)과 형편(形). 명분과 형편의 간격. 포폄(褒貶). 평정(評定).
* 驟(취)= 달리다. 갑작스럽다.
* 倒(도)= 넘어지다.
* 忤(오)= 거스르다.
* 禮法(례법)= 예(禮)와 법(法). 법령.
* 度數(도수)= 제도.
度= [도] 제도. [탁] 재다. 헤아리다.
數(수)= 셈하다. 헤아리다.
* 比詳(비상)= 사찰(査察).
比(비)= 견주다.
詳(상)= 자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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