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3. 천도... 5

정덕수 2025. 2. 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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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王之德 以天地爲宗 以道德爲主 以無爲爲常

제왕지덕 이천지위종 이도덕위주 이무위위상

제왕의 덕은 천지를 근본으로 하고, 도덕을 위주로 하고, 무위를 항상으로 한다.

 

無爲也則用天下而有餘 有爲也則爲天下用而不足 故古之人貴夫無爲也

무위야즉용천하이유여 유위야즉위천하용이불족 고고지인귀부무위야

무위하면 천하를 써도 여유가 있고, 유위하면 천하를 위해 쓰이기에도 부족하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무위를 귀중히 했다.

 

上無爲也 下亦無爲也 是下與上同德 下與上同德則不臣

상무위야 하역무위야 시하여상동덕 하여상동덕즉불신

윗물이 무위하고 아랫물도 무위하면 아래는 위와 덕이 같다. 아래가 위와 덕이 같으면 꿀리지 않는다.

 

下有爲也 上亦有爲也 是上與下同德 上與下同德則不主

하유위야 상역유위야 시상여하동덕 상여하동덕즉불주

아랫물이 유위하고 윗물도 유위하면 위는 아래와 덕이 같다. 위가 아래와 덕이 같으면 이끌지 못한다.

 

上必無爲而用天下 下必有爲而爲天下用 此不易之道也

상필무위이용천하 하필유위이위천하용 차불역지도야

윗물은 무위하여 천하를 쓰고, 아랫물은 유위하여 천하를 위해 쓰인다. 이것이 불변의 도이다.

 

古之王天下者 智雖絡天地 不自慮也 辯雖彫萬物 不自說也 能雖窮海內 不自爲也

고지왕천하자 지수락천지 불자려야 변수조만물 불자설야 능수궁해내 불자위야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지혜가 천지를 두르더라도 궁리하지 않았고, 언변이 만물을 빚어내더라도 말하지 않았고, 능력이 세상에 미치더라도 나서지 않았다.

 

天不産而萬物化 地不長而萬物育 帝王無爲而天下功

천불산이만물화 지불장이만물육 제왕무위이천하공

하늘이 낳지 않아도 만물은 생기고, 땅이 기르지 않아도 만물은 자라고, 제왕이 무위하더라도 세상은 굴러간다.

 

莫神於天 莫富於地 莫大於帝王 帝王之德配天地

막신어천 막부어지 막대어제왕 제왕지덕배천지

하늘보다 신통한 것은 없고, 땅보다 풍부한 것은 없고, 제왕보다 큰 것은 없다. 제왕의 덕은 천지와 짝을 이룬다   

 

此乘天地馳萬物 而用人群之道也

차승천지치만물 이용인군지도야

이것이 천지에 올라타고 만물을 휘몰아서 사람들을 부리는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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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用天下(용천하)의 用(용)= 쓰다.

* 爲天下用(위천하용)의 用(용)= 쓰이다.

* 臣(신)= 신하가 되다.

* 主(주)= 주군(임금)이 되다.

* 絡(락)= 두르다.

* 慮(려)= 여기서는 '궁리하다'.

* 長(장)= 여기서는 '키우다' '기르다'.

* 馳(치)= (말을) 몰다.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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