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천지... 2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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苑風曰
원풍왈
원풍이 말했다.
夫子無意於橫目之民乎
부자무의어횡목지민호
"당신은 백성들이 마음에 없습니까?
願聞聖治
원문성치
성인의 정치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諄芒曰
순망왈
순망이 말했다.
聖治乎 官施而不失其宜 拔擧而不失其能 畢見其情事而行其所爲
성치호 관시이불실기의 발거이불실기능 필견기정사이행기소위
"성인의 정치란.. 관청이 시행하는데 마땅함을 잃지 않고, 관리를 선발하는데 능력을 놓치지 않고, 사정을 잘 살펴서 할 바를 행합니다.
行言自爲而天下化 手撓顧指 四方之民 莫不俱至
행언자위이천하화 수뇨고지 사방지민 막불구지
행동과 말이 주체적이어서 세상이 동화하니, 손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사방의 백성이 다 모여듭니다.
此之謂聖治
차지위성치
이것을 성인의 정치라고 합니다."
苑風曰
원풍왈
원풍이 말했다.
願聞德人
원문덕인
"덕인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諄芒曰
순망왈
순망이 말했다.
德人者 居無思 行無慮 不藏是非美惡
덕인자 거무사 행무려 불장시비미악
"덕인은 평소에 허튼 생각이 없고, 행하는 데 걱정이 없고, 시비와 선악을 감춰두지 않습니다.
四海之內 共利之之謂悅 共給之之謂安
사해지내 공리지지위열 공급지지위안
세상 안에서 모두를 이롭게 하면 기쁨이라고 하고, 모두에게 나눠주면 안정이라고 합니다.
怊乎 若嬰兒之失其母也 儻乎 若行而失其道也
초호 약영아지실기모야 당호 약행이실기도야
슬프기는 아이가 엄마를 잃은 듯하고, 실의하기는 가다가 길을 잃은 듯합니다.
財用有餘而不知其所來 飮食取足而不知其所從
재용유여이불지기소래 음식취족이불지기소종
돈이 남아도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음식을 실컷 먹고도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此之謂德人之容
차지위덕인지용
이것을 덕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苑風曰
원풍왈
원풍이 말했다.
願聞神人
원문신인
"신인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諄芒曰
순망왈
순망이 말했다.
上神乘光 與形滅亡 此之謂照曠
상신승광 여형멸망 차지위조광
"(신인은) 정신에 올라 빛을 타고, 형체와 더불어 없어집니다. 이것을 '조광'(밝음)이라고 합니다.
致命盡情而天地樂 萬事銷亡而萬物復情 此之謂混冥
치명진정이천지락 만사소망이만물복정 차지위혼명
천명에 따라 진정을 다하여 천지가 즐겁고, 만사가 사라지고 만물이 진정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을 '혼명'(어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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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橫目之民(횡목지민)= 백성.
橫目(횡목)= 사람의 눈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은 가로, 코는 세로로 되어 있다(橫目縱鼻: 횡목종비).
* 手撓(수뇨)= 손을 흔들다.
撓(뇨)= 휘다. 꺾이다. 어지럽다.
* 顧指(고지)= (돌아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 怊(초)= 슬퍼하다.
* 儻(당)= 여기서는 '실의하다'.
* 從(종)= 좇다. 따르다.
* 曠(광)= 밝다. 넓다.
* 銷(소)= 녹다. 사라지다.
* 冥(명)=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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