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2. 천지... 21C

정덕수 2025. 2. 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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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弟子曰

기제자왈

그(자공)의 제자가 말했다.

 

向之人 何爲者邪 子何故 見之變容失色 終日不自反邪

향지인 하위자야 자하고 견지변용실색 종일불자반야

"아까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어째서 그를 보고 태도와 안색이 변하고 종일 정신이 없습니까?"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始吾以夫子爲天下一人耳 不知復有夫人也

시오이부자위천하일인이 불지부유부인야

"예전에 나는 스승(공자를 가리킨다)이 세상에서 제일인 줄 알고, 저런 사람이 또 있을 줄은 몰랐다.  

 

吾聞之夫子 事求可 功求成 用力少而見功多者 聖人之道

오문지부자 사구가 공구성 용력소이견공다자 성인지도

내가 스승에게 듣기에.. 일을 구하여 얻고, 성과를 구하여 이루고, 힘을 적게 쓰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성인의 길이라고 하더라.

 

今夫人不然

금부인불연

그런데 저 사람은 그렇지 않다.

 

執道者德全 德全者形全 形全者神全 神全者聖人之道也

집도자덕전 덕전자형전 형전자신전 신전자성인지도야

도를 쥔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형체가 온전하고, 형체가 온전한 자는 정신이 온전하고, 정신이 온전한 것이 성인의 길이다. 

 

託生與民竝行 而不知其所之 汒乎淳備哉

탁생여민병행 이불지기소지 망호순비재

(저 사람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그 가는 곳을 모르니, 참으로 순박하게 준비하고 있는 거겠지.

 

功利機巧 必忘夫人之心 若夫人者 非其志不之 非其心不爲

공리기교 필망부인지심 약부인자 비기지불지 비기심불위

성과와 이익과 기회와 기교는 저 사람의 마음에 잊혀져 있다. 저런 사람은 뜻이 없으면 가지 않고, 마음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

 

雖以天下譽之 得其所謂 傲然不顧 以天下非之 失其所謂 儻然不受

수이천하예지 득기소위 오연불고 이천하비지 실기소위 당연불수

세상이 온통 칭찬하여,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을지라도.. 고집스레 돌아보지 않는다. 세상이 비난하여, 원하는 바를 잃을지라도.. 고집스레 받아들이지 않는다.

 

天下之非譽無益損焉 是之謂全德之人哉

천하지비예무익손언 시지위전덕지인재

세상의 칭찬과 비난이 더하지도 빼지도 못하니, 그를 덕이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겠다.

 

我之謂風波之民

아지위풍파지민

(그에 비하면) 나(or 우리)는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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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向(향)= 여기서는 '아까'.

* 汒(망)= 어둡다. 멍하다. 茫(망), 芒(망), 罔(망), 惘(망).

* 淳(순)= 순박하다. 깨끗하다. 맑다.

* 傲(오)= 오만하다.

* 儻(당)= 여기서는 '기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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