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2. 천지... 20

정덕수 2025. 2. 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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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閭葂見季徹曰

장려면견계철왈

장려면이 계철을 만나 말했다.

 

魯君謂葂也曰 請受敎 辭不獲命 旣已告矣 未知中否 請嘗薦之

로군위면야왈 청수교 사불획명 기이고의 미지중부 청상천지

"노나라 임금이 나에게 가르침을 청하기에 나는 사양하다 못해 일러주었습니다. 내 말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니 여기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吾謂魯君曰 必服恭儉 拔出公忠之屬 而無阿私 民孰敢不輯

오위로군왈 필복공검 발출공충지속 이무아사 민숙감불집

나는 노나라 임금에게 '공손과 검소를 실천하고, 충실한 무리를 뽑아 아첨하지 않도록 하면.. 어느 백성이 모이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季徹局局然笑曰

계철국국연소왈

계철이 쿡쿡 웃으며 말했다.

 

子之言於帝王之德 猶螳蜋之怒臂以當車輪 則必不勝任矣

자지언어제왕지덕 유당랑지노비이당거륜 즉필불승임의

"그대가 임금의 덕에 대해 말한 것은 마치 사마귀가 팔을 뻗어 수레바퀴에 맞서는 것과 같습니다. 제대로 안될 겁니다.

 

且若是則 其自爲處危 其觀臺多物 將往投跡者衆

차약시즉 기자위처위 기관대다물 장왕투적자중

만일 그렇게(그대 말대로) 하면 스스로 위험에 빠지고, 남의 구경거리가 되어 사람들이 몰려올 겁니다."

 

蔣閭葂覤覤然驚曰

장려면혁혁연경왈

장려면이 깜짝 놀라 말했다.

 

葂也 汒若於夫子之所言矣 雖然 願夫子之言其風也

면야 망약어부자지소언의 수연 원부자지언기풍야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정신이 멍해집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대략을 말해 주기 바랍니다."   

 

季徹曰

계철왈

계철이 말했다.

 

大聖之治天下也 搖蕩民心 使之成敎易俗 擧滅其賊心 而皆進其獨志

대성지치천하야 요탕민심 사지성교역속 거멸기적심 이개진기독지

"성인(·순을 가리킨다)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민심을 흔들어 놓고, 백성을 교화하여 풍속을 바꾸고, 사람들의 반감을 지워서 자기 주장을 밀고나갑니다.

 

若性之自爲 而民不知其所由然

약성지자위 이민불지기소유연

(게다가)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처럼 해서, 백성들은 그 사유를 모릅니다.

 

若然者 豈兄堯舜之敎民 溟涬然弟之哉

약연자 기형요순지교민 명행연제지재

그러한데, 어찌 요순이 백성을 가르친 것을 본받아 그대로 따르겠습니까?

 

欲同乎德而心居矣

욕동호덕이심거의

(그러지 말고) 덕에다 맞춰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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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辭(사)= 사양하다.

* 中(중)= 맞다. 알맞다.

* 薦(천)= 드리다. 올리다. 여기서는 '아뢰다'.

* 服(복)= 실천하다.

* 阿(아)= 여기서는 '아첨하다'.

* 輯(집)= 모으다. 모이다.

* 局局(국국)= 웃음.

* 螳蜋(당랑)= 사마귀(버마재비).

* 觀臺(관대)= 전망대. 여기서는 '구경'.

* 往投跡(왕투적)= 행차하다. 방문하다.

* 覤(혁)= 놀라다.

* 汒(망)= 어둡다. 멍하다. 茫(망), 芒(망), 罔(망), 惘(망).

* 風(풍)= 여기서는 '모습'.

* 搖(요)= 흔들리다. 흔들다.

* 蕩(탕)= 움직이다.

* 擧滅其賊心(거멸기적심)의 其(기)= 앞에 나오는 천하(天下) 혹은 俗(속)을 가리킨다.

* 皆進其獨志(개진기독지)의 其(기)= 앞에 나오는 대성(大聖) 혹은 敎(교)를 가리킨다.

* 若然者(약연자)= [문장 부사] 그러한데.

* 兄(형)= 여기서는 '본받다'.

* 溟(명)= 어둑하다.

* 涬(행)= 크다.

* 弟(제)= 여기서는 '따르다'. 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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