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제물론... 32

정덕수 2025. 1. 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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罔兩問於影曰

망량문어영왈

망량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曩子行 今子止 子坐 今子起 何其無特操與

낭자행 금자지 낭자좌 금자기 하기무특조여

"아까 그대는 걷더니 지금은 멈췄고, 아까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군. 어찌 그리 지조가 없는가?"

 

影曰

영왈

그림자가 말했다.

 

吾有待而然者邪 吾所待又有待而然者邪 吾待蛇蚹蜩翼邪

오유대이연자야 오소대우유대이연자야 오대사부조익야

"나는 무얼 기다려서 되는 것이고, 내가 기다리는 것도 기다려서 되는 것이고, 나는 뱀의 배 비늘과 매미의 날개를 기다리는데..

 

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

오식소이연 오식소이불연

그런지 어찌 알겠으며, 그렇지 않은지 어찌 알겠는가?"

 

*

 

* 罔兩(망량)= 허깨비.

* 曩(낭)= 이전. 지난번.

* 特操(특조)= 자주성. 주체성.

  特(특)= 하나. 단독.

  操(조)= 잡다. 부리다. 지조.

* 待(대)= 기다리다. 여기서는 '투영(投影, 投映)되다'.

* 邪[야]= [어조사](열거).

* 蛇蚹蜩翼(사부조익)= 뱀의 배 비늘과 매미의 날개. 뱀의 배 비늘과 매미의 날개는 투명하다.

  蚹(부)= 뱀의 배에 있는 비늘.

  蜩(조)= 매미.

* 惡[오]= 어찌.

* 所以(소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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